대한민국은 어째서 국개들의 나라가 되었는가. -_-; (下) 선행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어제 아주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임시저장 목록 훑다가, 이 시리즈를 다시 잡게 되었다.  근데 원래 이 시리즈 말투가 오덕체라... 왠지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지만 이해하삼..... 그리고... 원래 하 편으로 끝나야 되지만 부록과 뭣과 구별할 여력이 없어 조금 섞여서... 하편을 반으로 나누어... 하편의 선행편으로...-_-;;)

0. 97년 이후.

97년 DJ 당선 이후.
JP와 연합하며 막후에서 협상했던 지분 분배 문제나 IMF 수습 문제, 뭐 기타 등등의 사유로 정국은 혼돈 속으로...
(...뭐 이 놈의 나라는 허구헌날 정국이 혼돈 속이야? -_-)

사실 정치 좀 한다는 인간들의 이합집산을 살펴보면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는 걸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그건 지면 관계상(....실은 게으름 관계삼) 부록편으로 넘기겠음(...왠지 게으름 피기에 알맞은 핑계를 찾은 듯.... -_-)

어쨌거나, DJ 당선 이후 민정계가 패배를 곱씹는 태도는 겉으로 보자면 덤덤할 정도랄까....
그러니까 상대 평가로 보자면 말이지.
노무현 당선시 "표 다시 까자.", "조작했지?" 등으로 입에 거품물고 달려들던 걸 생각해보면 DJ 당선 때는 (노무현 때와 비교해보자면) 우아한 패배자에 가까웠삼. (...어디까지나, "비교해보자면"이삼. 사실 "표 다시 까자"는 87년 대선 때도 그렇고 그 이전에도 그렇고, 패배진영에서 늘 나오던 레퍼토리... -_-;)
 
왜 깨지고도 담담했을까?
잃어버린 10년전엔 그들도 개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럴리가 -_-;;)

뭐라해도 IMF 직후라 지들도 낯짝이 슬쩍 간지러웠던데다, DJ라는 애증(?)의 맞수에게 꺾인 것이니... -_-;;
(대중이, 대중이 하니까 우습게 여기는 인간들도 많은가본데, 당시 오덕 빡통께서 비공식적으로 1년 국가 예산의 절반(1/10 or 1/5 or 1/2 설 등이 있음. 난 절반설에 신뢰가 감. -_-)을 쓰고 온갖 불법 개표를 해서 간신히 이긴게 김대중이다... -_-;;)
더구나 거장 강마에 DJ가 DJP연합이라는 꼴사나운 짓까지 벌이고도 고작 36만표차의 대접전..

이래놓으니, 그 쪽에서도 겉으론 투덜거려도 내심으로는 패배 원인을 이해할 수 있었고, 5년 뒤엔 다시 찾아올 자신이 있었던거다.
(일설에 의하면, IMF로 전부 개털린 뒤라 뭐 해먹을 것도 별로 없어서 그랬다는 얘기도 있다능. 왠지 그럴 듯 하다능. -_-;;)

각설하고, 일단 권좌를 내주긴 했지만 판세를 둘러보니까, 이거 이거, DJ 이후 야권에는 쓸만한 보스급도 캐릭도 없으니 제 2의 이인제 사태만 막고 지역망 관리만 잘하면서 "좌빨 정부" 타령만 하고 앉았으면 5년 뒤 정권 탈환은 문제 없어보이지 않삼? (...어, 돌이켜 생각하보면 딴나라당 애들이 지난 10년간 한 짓이 저것 뿐인데 진짜? -_-;)

그런데 말이지...
갑자기 지난 몇 십년간 별 탈 없던 바로 그 "공식"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게 그들의 불운이었고....
.... 그 이후, 지금 우리들의 불운인 것이삼.

어디서부터?
뭐, 딱히 어디라고부터 말하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균열이 심각하게 생기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사람 때문이었다.
그렇다.
풍운아 노무현. (...어? 이게 전부 노무현 때문이다! ...네? -_-)


1. 기묘한 이야기.


(3당 합당 당시,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

청문회라거나, 위 사진처럼 3당 합당 반대 때문이라거나...
이러저러해서 노무현의 이름이 알려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적어도 2000년 경까지의 노무현은, 심하게 말하자면 워낙 기본적인 정치력(=파벌 and 돈 -_-;;)이 없었기 때문에 잠깐 뜨다 가라앉길 반복하는 싸구려 잠수함일 뿐이었다. -_-;;

그러던 노무현이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것은.... 다 알다시피 2000년 4월, 16대 총선 때부터부터였다.
"감히" 민주당 출신이 당선을 위해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는 정치 일번지 종로구 공천을 마다하고 "민주당의 무덤" 부산에서 출마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짓이었단 말이지... -_-;;

혹자는 "다 쌩쇼다.", "금뱃지 한 번 내놓고 정치적으로 쇼한거임." 이라고 말하는데, 요즘 세상엔 그 흔한 쇼를 할만한 뱃심을 가진 인물이 있음?
없지...
왜?

금뺏지가 너무 너무 좋은거니까.
그 가오가 너무 좋으니까, 눈 앞에서 그거 내 던질 배짱도, 혜안도 없는거임.
(금뺏지가 얼마나 좋은거냐면, 요즘 정동영의 얍삽한 행보를 보면 짐작할 수 있을거임. ㅋㅋㅋ. -_-)

이런 저런 정황상...
그 당시에 이게 정말 큰 이슈가 되어버린건 어찌보면 필연...

2000년 3월 18일에 김근태가 가진 기자회견을 보면 노무현 부산 출마에 대해 당시 정치권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충이나마 알 수 있다.

오리지날(-_-?)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시 원빤치 뽀개고 민주당으로 굴러들어와, 무려 선대위원장까지 맡으며 "이인새의 전설"(-_-)을 하려하게 서술하고 계시던 이인제를 견제해야 했고, 또한 향후 부산에 교두보를 확보해둘 필요도 있었다. (...부산 사람들이 이인제라면 아주 이를 갈아대서, 부산 민주당의 좃망존망(-_-)을 걸고라도 그것을 희석시킬 인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나... 그를 위해서는 누군가 영향력 있는 정객이 자기 지역구 포기하고 부산에 공천받아 나가야했는데...
누가 자기 희생해서 부산으로 가냐? -_-;;
딱 상황이 쥐들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지. -_-;;

그런 상황에서...
종로 보궐선거(...원래, MB선생이 늘 그러하듯 돈질로 종로를 접수하셨으나, 이후 선거법위반으로 딱 걸려서 의원직 상실... DJ가 나중에 사면 안해줬으면 서울시장 선거 나올 수도 없었을텐데.... -_-) 당선으로 일단 뺏지도 있는 현역 의원인데다 나름 유명세를 더해가며 차기 대권을 노리던(...이때는 그냥 다들 꿈은 크게 가지는거라며 비웃었삼. -_-) 노무현이, 92년 허삼수에게 박살이 났었던 바로 그 부산으로 자진해서 내려간다고 했으니...
민주당 입장에선 꽃놀이패도 그런 꽃놀이패가 없었을 것이다. -_-;;

아무튼 노무현은 전라도당(...)인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지만 일단 영남 태생.
선거전 초반에는 청문회 스타 이미지와 3당 합당 거부 등으로 인한 깨끗한 이미지 때문인지 각종 여론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허태열 후보를 압도하며 딴나라를 긴장시켰다.
어쨌거나 초반, 노무현이 설문에서 앞서 나갈 때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었다.

고자민주당이라니! 부산에서 민주당이라니! .... -_-;;

슬슬 DJ가 조기 레임덕에 걸려 허덕일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텃밭 부산에서 의석 하나를 내준다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한 충격이 올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결국 그들은 아주 당연한 수순으로, 그들은 대대적 반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아주 공식대로였지.
어떻게?
...뻔하삼. 지역감정 and 풀뿌리 조직망. -_-;;;


(2000년 16대 총선 당시. 합동유세장에서 행해진 명연설. -_-; 지역 감정 자극 운동의 하일라이트.)
"우리 딸들이 종살이를 하지 않을거라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여러분~!!" -_-;;;
(근데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건데, 요즘 정권이 부산에 애정과 관심과 성의가 있(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인데 부산 살림살이 좀 나아졌을려나? -_-;; )

이 발언은 그 날 뉴스나 신문 등에서도 꽤나 두들겨 맞았다.
전반적 분위기도 "지역 감정이나 자극하는 허XX 개새X."... 였다.
하지만...,


(무한마크를 그리며 휘몰아치는 뎀프시롤...! 이 아니라... "지역 감정 롤")
실제로, 부산의 노무현 진영은 아주 개쳐맞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_-

아니 진짜, 욕 바가지로 처먹어도 현실적으로 저 한 방에 판세가 확 뒤바뀌었다니까? -_-;;;
즉, 겉으로는 체면상 욕을 해도 속으로는 "마자 마자 씨발 모든 거이 전라도 정권 때문인거임"이라고 이오공감(*-_-*)하거나 "정말로 우리 딸네미들이 라도 깽이 새끼들 종살이 하면 어쩌지"하며 ㄷㄷㄷ 했다는 얘기다. -_-;;;

이걸 두고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사실상 저 한 마디로 인해 딴나라당은 부산을 완벽히 조질 수 있었고, 노무현은 낙선했다.


('그 날', 너무 우울해서 옛날 자료들 보다가 만들었던 동영상... 초반 부분이 부산 출마 시절이다...
한나라당 지역주의 전략(그냥 무조건 '전라도당', '얼빠진 놈'의 무한 반복 -_-)과, 그에 휩쓸려 등돌린 부산 시민들(중간에 후보 연설하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는, 유명한 나홀로 연설 장면)등....)

지역 주의에 학을 떼며 관심있게 바라보던 국민들은 "씨바 그러면 그렇지"라며 술집으로 달려갔고...
딴나라는 목표대로 부산을 평정... 행복해했다.

그러나...
딴나라는 이 선거를 이기면 안 됐다.
아니, 적어도 디스질로 그렇게 치사하게 이겨서는 안 되는거였다...



2. 후폭풍.

노무현의 부산 출마 후 낙선.
그리고 한나라당과 허태열의 노골적인 지역감정 자극 행위.
이 두 가지로 인해, 노무현은 정말 뜻밖의 정치적 자산을 하나 얻게 되었다.
바로...
"지역주의에 맞서 원칙과 소신, 정책으로 승부하는 고독하고 외로운 정치인"이라는 이미지.

사람들은 이 "이미지"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왜?
당연하지 않삼?
이전에는 없던 이미지였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미지였으니까.

국회의원에는 낙선했지만 그 과정이 워낙 드라마틱하지 않았삼?

비겁한 자여 갈테면 가라, 우리는 붉은 기를 지키리라  -_-;;
고난이 있다해도 신념대로 악당들과 싸우다 신념대로 스러질 것이다...

...이건 하리우드에서도 자주 써먹는 고전적 플롯(즉, 먹히는 플롯-_-)인 것이다.

그 효과는 바로 노사모가 결성, 그 세가 급격히 확장되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삼...
허나, 아직 이 시점에서는,  딴나라당이나 민주당, 심지어 노사모와 노무현조차도,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했음.
향후 '노사모'가 발휘할 초절 파워(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가 어떤 것인지 말이삼. -_-;;;

노무현의 이미지는 인터넷 상에서 점점 확대재생산 되어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부산에서의 패배는 오히려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다가와, 한국 헌정 사상 가장 드라마틱했던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었다. -_-;;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그 중에서도 2000~2003시즌 중의 노무현은 엄청난 스토리텔러였다. -_-)

이 당시 민주당 경선이 왜 드라마가 되었고, 왜 딴나라당 애들이나 조중동까지 끼어들어 설레발을 쳤는지 알아보려면 이 당시 민주당의 구성 요소(...)들을 알아봐야할 듯하다. 

....
이거 한국일보에서 대강 정리해 둔 그래프인데... -_-;;
실제로는 저거보다 좀 더 복잡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대부분 정당 돌아가는 사정을 대강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뭉뚱거려 '민주당'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그 내부는 이른바 '동교동계'라고 불리우던 전통의 계파(...;;), 딴나라에서 흘러들어온 트레이드파(....)에...  
97 대선때 신한국당에게 크로스 카운터 날리고 들어온 이인제 계파까지 혼재되어 있는...  -_-;;;

원래 민주당을 정의내려보자면 호남에 지지기반을 두고 민주적 성향의 국민들이 지지하는 온건보수 성향의 정당이었는데, 이게 칵테일이 좀 심하게 되다보니 이쯤와서는 상당히 '정체성'에 혼동을 지니고 있던 집단이 되어 있었던 것이삼. -_-;;
(...당시 민주당 내부 세력 구조도를 일목요연하게 트리로 그려보려면 그것만으로도 나 밤새 기사 뒤적거리며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함. -_-;;;)

어쨌거나, 다시 경선 얘기로 돌아가자면...
당시 경선 예상에서 듣보잡들은 제외하고, 출마자 중 당선이 가장 유력했던 것은 누구?
놀랍지만 썩 놀랍지는 않게도(....;;) 우리의 영웅 이인제(...)였다. (피! 닉! 제! 피! 닉! 제!) ;;;;

그 당시, 그는 이름도 찬란한 "이인제 대세론"을 설파하고 다녔으며, "ㅋㅋㅋ 민주당 개허접 ㅋㅋㅋㅋ 나 빼면 다 ㅈㅂㅅ ㅋㅋㅋㅋ"라며 사자후를 토하곤 했다. -_-;;
(그가 그처럼 자신감있게 밀고 나갔던 점이나, 실질적으로 알토란 요직이었던 선대위원장 등을 맡으며 세를 정비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몇 가지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인제가 딴나라당에서 경선 불복하고 출마한 것은 DJ의 사주를 받은 정동영의 설득에 넘어갔기 때문이고, 그 대가로 민주당 이적 이후 DJ가 여러가지로 뒤를 봐줬다는 학설(...)이다.)

이렇듯, 겉으로는 하나인 민주당이지만 그 안에서는 참으로 복잡다단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고...
그것이 향후 민주당의 병림픽 봉화를 점화하는 단초가 되었삼...


.....
3. 병림픽.... 에서부터 다시.....

......아 젠장... 쓰면서 정리하다보니 딴나라당보다 민주당 뻘짓 때문에 열이 더 받네...

by 에냑 | 2009/05/26 21:46 | 심심하면 자폭 | 트랙백 | 핑백(2) | 덧글(45)
기억.




적어도 이 모든 기억만은 나의 것이다...
by 에냑 | 2009/05/24 03:17 | 심심하면 자폭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3)
예비군 무적 전설. - 당연하지만 실화. -_-;; -

(...그냥 갑자기 예비군 얘기 흘러나오기에 옛 기억을 떠올리며... -_-)

예비군.
이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집단은 21세기에 들어와 은폐와 엄폐 등 클로킹 능력에 최적화 되어 있다고만 알려져 있으며,  20세기의 예비군 집단의 어마 어마한 전투력과 행동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최근들어 잊혀져 가는 듯 하다.


(예비군의 모든 것을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한 세기의 걸작.
"예비군 2년차 고양이" - 조교야, 뜨건 물 나오냐? -_-;; )

예비군에 대해서는 수많은 전설을 들었고, 실제로 목격도 해봤지만, 그 중 자신있게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던 것을 이 기회에 알려보기로 한다. -_-;;

...전설의 20세기. 그 중에서도 94년. -_-;;;
...93~95 무렵 예비군은 다양한 사건을 벌여 (예: 그 유명한 예비군 대탈주 등) 수많은 군바리들의 목을 날리고 예비군 군기 강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_-;;

아무튼 94년 겨울... 
서울 인근 예비군 교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겨울 예비군 교육.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하면...
예비군 훈련 소집을 계속 안 받다가, 결국 벌칙 시간은 계속 늘어나고(옛날엔 불참시 +4~8 추가 시간이 있었음-_-)...
마지막으로 "이번에 안 받으면 벌금."이라는 최후 통첩이 나왔을 때에야 투덜거리며 예비군 교육에 참가했다는 말이다.

즉...
주특기고 나발이고 다 떠나서,
이 당시 겨울 무렵 예비군 교육은 수많은 문제아들이 혼재된 교육이었다. -_-;;;

...단순히 게을러서 안 받았거나 사정이 있어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동원부대에서는 그들을 통합해 문제아라 일컫는다. -_-;
한 번에 받을 교육 안 받고 두 번, 세 번 시키게 만드니까...

조폭, 행불자, 수배자(...경찰이 예비군 훈련 때면 군부대 근처에서 매복을... -_-;;;;)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아 집단'도 포함되어 있어 여타 교육보다 신경이 쓰이는 교육이었다.
당연히 교장 입소부터 퇴소 시까지 교관부터 병들까지 신경이 날카로워지곤 했다... -_-;;;

더구나 겨울. 
예비군 교장은 춥다. -_-;;
일기예보에 영하 5도라고 나오면, 군대 프리미엄이랑 야외 크리, 덧붙여 군복 보너스까지 합쳐 체감 온도 영하 30도. (...;;;;)
당연한 얘기지만 예비군들은 도착하자마자 춥다며 이런 날 훈련을 시키는 정부와 군대와 군바리들을(..... ㅜ_ㅠ) 욕했다. -_-;;

훈련 입소 시간은 08시.
당연한 얘기지만 수많은 지각자가 발생했다.
(여기까지 와서 지각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아라 부르지도 않으리. -_-;;;)

문제는, 8시가 넘어서도 교육이 진행되지 않고 지각자를 계속 받아주자 먼저 들어와 있던 예비군들이 폭발 직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썅, 누구는 시간 남아 돌아 아침에 시간 쳐 들여서 시간 맞춰 들어온 줄 알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_-;;;
폭동의 냄새가 느껴지자 대대장과 소대장들은 방송으로 "지각자는 추가 교육이 있으니 먼저 입소하신 분들은..."라며 정시 입소자들을 달랬다.
이렇듯, 이 방송으로 먼저 들어온 예비군들은 산뜻하게 진압되었다. -_-;;

그러나...
세상사, 어디 뜻대로 되는 것이 있나? -_-;
다른 쪽에서 지각자들은 그 방송을 듣고 다음과 같이 반응했다. -_-;

그 세력이 계속 불어나고 있던 지각자들은 "벌칙 교육" 방송을 듣고 분연히 들고 일어날 태세였다. -_-;;;
그들은 외쳤다.
"썅, 이 엄동설한에 교육 잡아놓고, 와준 것만도 감사해야지 추가 교육?"
진실로 폭발하기 일보직전... -_-;;; (물론 이미 들어와 있는 예비군들은 뜨끈한 쌀국수와 커피만을 탐내며 사태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오안. -_-)

뭐 어쩌라는겅미? -_-;;

결국 "지금까지 들어온 지각자에 한해서 추가 시간 없음, 교육 한 시간 빨리 끝내줄테니 먼저 들어온 분들도 화내지 마삼"이라며 꼬리를 말았다. -_-;;;
(그저 교육 시간 줄인다면 예비군들은 불만제로가 된다... 뭐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서도. ...근데 초장에 교육 시간 줄인다고 말해봐야 다 설레발이라는 거 아나? -_-;;; )

그리하여.....
한쪽에서는 계속 지각자들이 들어오는 와중에...
각 동 별로 총기가 배급되기 시작했다...
(원칙대로라면 예비군이 다 들어왔을 무렵에야 동시에 소총 보급 시작...)

이날 예비군들에게 지급된 총기는 카빈으로, M16보다 가벼워서 나눠주면 예비군들이 꽤나 좋아하던 놈이었다. -_-;;;
(...훈련할 때 M16 주면 무겁다고 화내는 예비군 꼭 있었다. -_-;)

예비군 훈련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카빈은. 보통 동원년차(1~4)년차는 볼 기회가 드물고, 4~7년차에 한해서 자주 접해볼 기회가 생길 것이다. -_-

아무튼 연명부에 기록된대로 사람들 호출하며 총을 나눠주었다.
총을 받아든 예비군부터 자기 사는 동네를 찾아 헤매는 예비군, 부대를 잘못찾아온 예비군까지 브라운 입자처럼 운동하며 장내는 혼잡의 극치... -_-;;

보통 훈련 초장부터 이렇게 말리면 진행부터 정리까지 다 개판이 되기 때문에 뒷처리 생각에 깝깝해서 목이 맬 무렵... -_-;;
갑자기 단상 위에 있던 간부가 마이크로 명령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연병장에서 불을 피라했나! 야 조교, 가서 꺼!"
주변을 둘러보자 담벼락 근처에서 먼저 총을 받아간 예비군들이 동전치기를 하면서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었다. -_-;;

나는 생각했다.
'아 정말, 이 각박한(?) 연병장 어디에서 땔감을 구했지? 역시 예비군, 능력도 좋아.'

...이 때까지는 나도, 간부도, 조교들도, 내 주변의 예비군들조차도 앞으로 목격할 사건의 진상을 알지 못했다. -_-;;

....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 "선배님들, 이러시면 곤란하시지 말입니다"라며 혀가 꼬이는 군대식 존대말로 불 때던 야비군들을 달래던 조교들의 얼굴이...
'불타던 무언가'를 보는 순간 흙빛으로 변했다. -_-;;

왜?
과연 뭐가 타고 있었을까? -_-;;;
응? 뭐가 타고 있었을까? -_-;

...아니, 진짜로.
상상할 수 있으려나? -_-;;

예비군 교장에서 아름답게 불타는 카빈 개머리판을? -_-;;;

(이것이 카빈. -_-;; 응, 이거 개머리판이 나무이삼. -_-;;;)

....

("조교야, 추운데 카빈 좀 태워라." -_-;;;)
딱 이런 상황? ... -_-;;;

하하하....
미안. 그래. 이런 일이 있을 리 없지.
당연히 농담...

....이었으면 좋겠지만.. ;;;

애석하게도 발생했던 일이라니까? -_-;
어딘가 다른 평행세계가 아니라 우리 차원에서 벌어졌던 일이삼. -_-;;;

이야.
카빈 뽀개서 장작으로 삼다니. -_-;;;
...-_-;;

그래서 예비군은 현장에서 연행되었느냐면...

"선배님! 이러시면...!!"
"뭐 임마! 돈 물어주면 될거 아냐 씨발! 더럽게 춥네 씨발!" -_-+

(포효하는 예비군에 기가 눌려 아무 이유없이 사과하는 조교. -_-;;;)
....ㅜ_ㅠ

포효하던 그 용자 예비군은 간부들과 함께 어디론가 갔다. -_-;
그리고 별 일 없다는 듯 다시 훈련을 받은 걸 보면 문제 일으키기 싫었던 대대장이나 간부들이 대충 총 값 받고 무마했던 듯. -_-;;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군부대에서 문제 생기면 줄줄이 옷 벗거나 진급 누락이기 때문에 경미한 사안(...카빈이 불에 타도 경미한 사안. 어차피 불에 탄것도 파손이고 카빈 파손은 재질 특성상 훈련 중 종종 일어나곤 하니까. -_-)은 대강 다 묻고 지나간다. -_-)

...어쨌거나 이 '카빈 장작 대용 사건'은 예비군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어딘가에선 전설로 남아 후대에 길이 전승될 것이다... -_-;;

ps :
그 이후...
12월까지 책정되어 있던 벌칙 교육이 가능한한 10월말, 11월 초까지로 축소 되었음. -_-;;;

ps2 :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예비군 훈련, 할거면 그냥 산뜻하게 입소 1일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총 쏘는 법(혹은 주특기에 맞게 똥포나 기타 등등에 대해서)이나 복습(?)시킨 뒤 퇴소시키는게 제일 깔끔. 단순히 전투력 유지 차원에서는 특수 병과를 제외하고 그것만으로 충분. -_-;

ps3 : 
간간히 흘러나오는 21세기 예비군들 전설(?)들을 들어보면 "아니 그렇게 착한 예비군들이 있어?"...라고 생각... (후다닥)

ps4 :
추가) 빼 먹고 안 썼었는데, 요즘 이런거 따라하다간 예쁜 은팔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거임. 혹시 따라해볼 용자가 있다면 해보고 어떻게 되나 포스팅 좀(굽신굽신). -_-;;

by 에냑 | 2009/04/16 03:53 | 잡담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6)
야구의 도 : 기아의 타선. -_-

스승이 구도(球道)의 본질을 제자들 중 하나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스승이 말하여 가로되
 "도는 아무리 미미한 팀에도 존재하며, 설혹 그것이 헛되어 보인다할지라도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느니." 
하였다.

그러자 제자가 재차 질문을 던졌다. 
"삼성의 투수 운용에도 도는 존재합니까?"

스승이 답했다. 
"그러하니라."  

제자가 다시 질문했다.
"롯데의 수비에도 도는 존재합니까?"

스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물며 롯데의 수비에도 도는 존재하느니라."

 제자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러하면, 기아의 타선에도 도는 존재합니까?"
그 질문에 스승은 불편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자세를 조금 바꾸어 앉으며 답하였다.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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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는 죽었어. 이젠 없어. -o-

 ....머리로는 매년 알고 있지만, 매년 혹시나 하다가, 매년 현시창을 깨닫게 됨. -_-;;

by 에냑 | 2009/04/13 17:31 | 잡담 | 트랙백 | 덧글(8)
전설의 시대, 전설의 위업. -가카의 닌텐도 발언을 듣고 전설을 회상하다-

1970년 8월.
오덕 박정희의 지시로 '국방 과학 연구소'라는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1971년 1월. 
언제나 꿈과 희망이 넘치시던 박대통령은 국방부 연두 순시 중 이러한 '화두'를 던지신다.

"곤조있게 76년까지 이스라엘 수준의 자주 국방 태세를 확립하자능. 그리고 80년 초까지 전차, 유도탄, 함정 같은 병기도 개발하라능."


(우와아아앙~)

거 뭐, 까짓거 우습네... 가 아니다. -_-;;
이스라엘 수준...
이미 1967년 2차 중동전, 6일 전쟁으로 더 유명한 이 전쟁을 통해 근접국인 요르단, 시리아, 이집트, 덤으로 이라크까지 발라버렸던 중동의 개차반 맹자가 이스라엘 아니던가? -_-;;
국방 전략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상식적으로, 월남전 파병가서 떨이로 미군 장비 주워다 쓰고 있던 한국이 5년안에 해결할 수준은 아니었다. 
더구나 한국의 1970년대 상황이 말이지...

"국내 공업은 한 마디로 가내공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예를 들면 공작기계 분야는 직조기의 형틀 주조가 고작이었고, 단조기술은 차량정비용 공구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형편이었으며, 통신산업도 야전 전화기를 겨우 만드는 데에 머물러 있었다. 가공 능력도 금성사(현 LG)의 라디오용 금형 제작이 고작이었고, 재봉틀 시계 자전거 및 자동차의 반제품 조립이 공업력의 전부였다...."
- 구박사 술회 중 -

...였다능.

한마디로 마음은 효도르인데 몸이 국민약골인 상황이랄까...
그래도 뭐 대운하시대를 하자거나 나쁜 소리도 아니고, 열심히 해서 국방력 높여보자는 얘기였으니까 모두들 "아하하, 잘 해보자는 얘기겠지"라며  그냥 저냥 그렇게 이해하며 없는 자료 모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의 예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3500억? 줄여와 새끼야." "주, 줄여오겠습니다." -_-;) 박통이 그냥 넘어갈리는 없는 법...

.....아니나다를까.
1971년 11월 9일 .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던 국과연에 느닷없이 한통의 긴급 지시가 떨어졌삼. 
그 내용은...

"이 새끼들 나라가 위급한데 놀고만 있어? 연말까지 이런거 만들어 오라능."

'이런 거'의 목록은 다음과 같삼... -_-;;
    1) 카빈 M2(10정) 
    2) M1소총 자동화 MX (2정) 
    3) 경기관총 M1919 A4(5정) 및 M1919 A6(5정) 
    4) 60mm 박격포 M19(4문), 81mm 박격포 M29(6문) 60밀리 박격포 경량화(2문) 
    5) 3.5인치 로켓 포 M20 A1(2문) 및 M20 B1(2문) 
    6) 수류탄 MK2(300발)
    7) 대인지뢰 M18 A1(20발), 대전차 지뢰 M15(20발)
...이상의 무기를 1차는 12월30일까지, 2차는 1972년 1월부터 3월 말까지 카피 뜨는 계획이었다....


"꺄아아아아아악~"
두둥...
이거슨 실로 충격과 공포. -_-;;
(2MB가카가 '께임기 만들어봐'라고 한것은 역시 오덕 박통의 "까라면 까"의 풍습이 은밀히 구전되어 온 때문이었을까? -_-;)

요즘같은 시대라면 "씨바 우리를 죽여라!"라며 옷벗고 나가겠지만, 저 시대에 "죽여라!"그러면 정말로 죽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그냥 까라는대로 까야했다. -_-;;
그리하여 그들은 미미한 항의(...)의 뜻으로 작전명을 "번개 계획"(....;;)으로 정하고 카피품 제작에 도전하게 된다....
(아, 눈물이, 눈물이 마르지 않아. ㅜ_ㅠ)

... 할 수 없이 육군 수경사(현 수방사)에서 운영중인 M20 A1과 M20 B1포를 1문씩 빌려와 이를 분해해서 구성을 파악한 후 부품을 스케치하고 치수를 정밀 측정해서 도면을 작성하는 역설계(Reverse Engineering)를 시작했다. ....군에서 빌려온 로켓포는 오래 사용한 것이라 마모가 심해 정확한 치수를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부품 도면을 마무리짓고 조립 도면을 그려보니 서로 치수가 맞지 않아 며칠 밤을 새우고서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한 가지 잊지 못할 일은 ...뜻밖에도 3.5인치 로켓 포에 대한 미군의 기술교범(TM)을 얻을 수 있어서 부품 및 조립도면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일이다.


(......;;)

...여하간 설계도 없이 정비용 기술교범과 대략 끼워맞춘 설계도로 대전차로켓 제작이 '번개'처럼 시작되었다... -_-;;


(이것이 당시 카피를 뜨려던 M20 A1 ... -_-;;)

주어진 시간은 40일.
더구나 한국의 기술적 역량은 가히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 -_-;;;
그래도 "있는 모델 카피 만드는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당시 사정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관련 증언을 다시 한 번 들어보자면...

당시엔 미국 제록스사와 우리 정부 사이에 복사기에 대한 임대차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기관은 복사기를 대여할 수가 없었다. 그런 것을 패터슨 대령은 자신의 사무실이 국과연에 있는 것으로 서류를 꾸며 복사기를 제공한 것이다. 번개사업 중에는 매일 100쪽이 넘는 사업 보고서를 청와대, 국방부 및 관계기관에게 제출해야 했는데, 이 복사기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어흑... 무려 국가에 복사기 하나 없어서 미쿡에서 빌려써야 하는 상황이었어... ㅜ_ㅠ)

.....
그러나 역시 헝그리 복서와 궁지에 몰린 이공계는 강한 법. -_-;;;
더구나 국과연 연구원들은 근성으로 충만했던 듯...
아무리 카피품이라지만 40일간 머리도 제대로 못감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결국 저걸 복제해낸 것이다. -_-;;;;;

다만, 일단 조립을 마치고 대충 움직이는건 확인했지만 실제로 쏴지는지 알 수 없는 상태...
하지만 번개 계획이 1차, 2차로 나뉘어져 있으니, 박통이 조금이나마 양심이 있다면 실사격 테스트는 2차 무렵에 몰아서 같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무리를 지었다.  
마치 예정일에 쫓긴 게임개발자들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클로즈 베타니까 버그는 오픈 베타 때 잡고 일단 가다만 그럴듯 하게..."라고 생각했던 듯 하니, 이공계는 궁지에 몰리면 행동 패턴도 비슷해지는 것 같다능.(.....)

어쨌거나 12월 15일, 성능이야 어찌되었건 외형은 똑같은 시제품을 받아든 박통은 무척이나 흐뭇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음 날, 시제품 넘기고 퍼져있던 국과연에 사람을 보내서 다음과 같은 흐뭇한 지시를 내린다능...

"야, 이거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번 쏴보자."


("I'll be a JOT".... 저는 좃이 될겁니다.  의역) 좃됐다. -_-;;)

연구원들은 "미군 군사규격의 로켓 포열재료를 국내에서 구할 수가 없어 강도가 떨어지는 창틀용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시제했기 때문에" 이거 혹시 쏘다 터지는거 아닌지, 터지면 몇 명이나 죽을지를 걱정해야 했다. -_-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제품 사격 시험 당일...

... 드디어 발포 시험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암흑의 아우라는 전염이 되는 것일까?
발사 버튼을 눌러야 할 차출 군바리가 이 의혹의 아우라를 직감("쏘면 골로간다")....
쏘라는 명령에 "ㅇㄴㅁㅊㅇㄴ 살려주삼~"이라며 얼굴이 하얗게 떠서 명령 거부, 그러니까 항명을 해버렸다. -_-;;;

그렇다면 다른 군바리를 차출하지 않을까 했는데...
시제품을 만든 연구자들은 의외로 대인배들이었던 듯. -_-;;
결국...
제작자가 돌아가며 포를 발사하기로 결정... -_-;;
 
결과는?
제대로 된 설계도 없이 이리 저리 불량 재료로 끼워맞춰 만들어낸 이 카피품은... 성공적으로 발사가 되었던 것이다. -_-;;;
(어디선가 들려오는 맥코이 할아범의 목소리... "기계란 다 똑같아. 아귀만 맞으면 된다는 얘기지." -_-;)

...이 살 떨리는 첫 시제 사격 시범 이후, 국과연 연구자들은 드디어 철야와 노가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라는 해피 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가?
박통을 뭘로 보는건가? (-_-;)


(생각해보니 고깟 바주카 하나 카피 떴다고 기뻐하기엔 나는 너무 소중하셨던 박통.)

바로 다음 날, 또 하나의 극비 명령이 구박사에게 전달된다.

"님자, 이번엔 쌔끈하게 유도탄이나 만들어 보라능."

    1) 독자적 개발체제를 확립함.
    2) 지대지 유도탄을 개발하되, 1단계는 75년 이전 국산화를 목표로 함.


(나 같으면 저 순간 그냥 자살하고 싶었을 듯.  -_-;;)

아무리 까라면 까는 연구원이라고 하지만, 뭐 가능성이 보여야 뭐든 할 맛이 날거 아니겠나?
그래서 이번에는 미미하게나마 반항(....투덜거림 OTL)도 해보았지만, 어쩌겠냐능.
가카가 유도탄을 날리라면 날리는거고 산을 뚫으라면 뚫어야 하는게 70년대였는데... -_-;;

어쨌거나 나름대로 극비 작전이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비취인가를 받는다 보안 교육을 받는다 등등의 절차를 거쳤고...
결국 팀이 꾸려졌지만...
"자료가 없었다." -_-;;
뭐 미사일에 대한 자료가 하나라도 있어야 뭘 연구해도 해먹지 않겠나?

해서...
합참 정보국에 "미사일 자료 좀 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러자...

...미국과 유럽에 주재하는 무관들이 그곳 잡지와 일간지에 난 유도탄 관련 기사를 보내줬는데, 별 도움은 안 됐지만 그 성의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OTL)

이 이후로도 온갖 삽질과 "까라면 까" 지시에 의해 진행되는 이 미사일 개발 계획...
일단 개발은 성공했다... (...저 와중에 성공한 걸 보면 인간의 정신력은 무한한 듯... -_-;;)

이걸 밀어붙인 박통의 공과를 떠나서, 저 열악한 상황에서, 실패할 듯 실패할 듯 오묘하게 성공하는 과정들은 가히 전설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는 명 장면들이라 대충 요약 정리해봤다... -_-;;
실제 미사일 개발 과정은 누군가 다른 이글루스인이 잘 이어서 해 줄 듯 한 기분도 들고... -_-;;



아무튼 '닌텐도 발언'을 듣고 한참 웃다가, 2MB가카가 존경하는 박통 각하의 사례가 생각나 써봤음...
아마 2MB 가카도 저렇듯 시키면 알아서 해내는 사람들이 없어서 자신이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_-
("까라면 깐다"가 실제로 성공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위에서는 뭐든 밀어붙이면 다 성공할 수 있다, 라고 착각들을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근사하게 하나 성공하는 와중에 엄청나게 망하는 사례들은 생각 안 하지? -_-; )

by 에냑 | 2009/02/11 10:51 | 심심하면 자폭 | 트랙백(8) | 핑백(1) | 덧글(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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