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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1. 라푼젤2(?) 클립을 보고 호기심에. 머리 아프다. 일찍와서 소주+감기약 칵테일. 죽이네. 혼몽하다. 야, 오랜만에 글쓰니까 좋네. -_- ------------------------- 1. 라푼젤은 부푼 배를 안고 테라스에 나와 있었다. 무슨 행사 때문이더라, 그녀는 잠시 자신이 이곳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이유를 생각하다 포기했다. 무슨 이유면 어떤가. 국민들이 저렇게도 행복해 하는데. 옆에서 같이 손을 흔들고 있는 자신의 부군도, 역시 행복해보였다. 다행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최근,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표정에선 때때로 익숙한 감정이 보였다. 두려움과 포기. 자신이 마녀의 딸에서 왕국의 공주라는 원래의 정체성을 되찾기 전, 지겹도록 봐왔던 감정이다. 행사가 끝나고 라푼젤은 부군인 유진의 팔짱을 끼고 내실로 향했다. 그녀는 망설이다 팔짱을 끼고 있는 남편에게 말을 걸었다. "유진,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아니, 그런 일은 없어." "표정이 좋지 않아서요." "아아. 조금 피곤했나봐. 아직 대인 기피증이 다 낳지 않았으니까." 과거 도적이었을 때의 습성이 아직도 남아있는건가, 라푼젤은 조금 불만스런 눈길로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았다. 유진은 그런 눈길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무언가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2. 오후에는 늘 왕비가 방문해서 라푼젤의 몸상태를 체크하곤 한다. 여자끼리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왕실이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최근 그녀들이 주의깊게 나누는 대화 중에는 왕위에 대한 이야기도 끼어있다. 라푼젤이 적손인만큼 여왕으로 왕위를 승계하느냐, 혹은 사위인 유진에게 양위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정치는 복잡하다. 신하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어서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한다. 얼추 복잡한 이야기들이 끝나가자 왕비가 문득 라푼젤의 갈색머리를 쓰다듬었다. 애정이 담뿍 담긴 손길이었다. "불편한 건 없니?" "없어요, 어마마마." "그래..." 라푼젤은 뱃속의 아이를 한번쯤 신경써주기를 바랐지만, 왕비는 계속해서 그녀의 머리만을 쓰다듬고 있었다. 따듯한 손길이었지만, 왠지 꺼림직한 느낌이 드는 스킨십이었다. 3. 왕비는 밖으로 나왔다. 그 날 이후로, 언제나 참고 있는 의문을 다시 던져보았다. '내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이 낳은 '진짜' 공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남은 평생, 저 아이, 라푼젤이라는 아이를 참고 살아갈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주의깊게 주입 받은 왕실 예절 덕분에, 그녀의 입가엔 언제나 온화한 미소가 맺혀있지만. 속에선 언제나 찬 바람만이 불고 있었다. '넌 누구니 라푼젤.' 언제나 묻고 싶었다. 라푼젤은 그녀의 아이가 아니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4. 그녀, 왕비는 오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다. 주위의 압력과 긴장은 높아져만 갔다. 후궁을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해마다 강해지고 있었다. 그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의지할 곳이 없었다. 가장 큰 지지자여야 마땅할 부군, 왕조차 이 문제에 대해선 신하들의 눈치를 봐야했다. 외로웠다. 그리고, 그 외로움이 실수를 불러왔다. 단 한 번의 실수였다. 모국에서부터 그녀를 호위했던 기사와의 단 한 번 뿐인 정사. 그로 인해 회임을 해버렸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늘일 틈도 없었다. 회임 사실이 시녀를 통해 왕국에 알려졌고 그녀를 짓누르던 압박이 모두 사라졌다. 역으로, 그녀는 극심한 마음의 고통으로 앓아누웠다. '누군가 진실을 알아내면 어쩌지?' 왕비가 마음의 병으로 앓아눕자, 왕은 왕국의 군사들을 총동원해 왕비를 치유할 약재를 찾았다. 그녀를 온전히 치유할 약재는 단순한 비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얼마나 혹독한 나날을 지내야 했던가. 5. 이윽고 아이가 태어났다. 태어난 아이는 왕도, 왕비도 가진 일이 없는 금발이었지만, 의외로 놀라는 이들은 없었다. 모든 것은 왕국군이 찾아와 그녀에게 복용시킨 영험한 꽃 때문이라고 알려졌으니까. 그 소문을 위해 궁정의에게 건낸 뇌물만 그 얼마던가. 그 재물이 아깝지 않은 결과였다. 왕은 즐거워하고, 신하들은 안도했다. 거기에 왕국은 기쁨으로 가득찼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볼 때마다 어두운 감정에만 사로잡혔다. '들키면 어떻게 하지?' 눈에 띄는 금빛 머리를 하고 있는 아이. 아이가 사랑스럽게 자라갈수록 그녀에겐 공포만이 커져갔다. 그리고 그 날이 다가왔다. 6. 아이를 잃던 날. 아니, 없애던 날. 7. 그녀가 낳은, 그 아이는 기운 찬 아기였다. 언제나 기세 좋게 울어댔다.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언제나 웃어야했다. 그녀가 주입받은 교육 중엔 아이에게 인상을 찌푸리는 예법은 없었으니까. 한계가 다가왔지만, 엄격한 시녀장은 언제나 자기 전엔 아이를 직접 껴안고 사랑해주라며 안겨주었다. 미칠 것 같았다. 새벽. 깨어날 때마다. 고양이를 닮은 음산한 울음이. 울음은 말하고 있었다. 마치 '난 부정한 아기에요'나, '진짜 아빠에게 보내줘'라고 말하는 듯한 격한 울음. 그리고 그 비난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아이를 잃던 날, 그녀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그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계속 흔들어주었다는 것이다. 흔들고, 흔들고, 계속 흔들었다. 그 이후에는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8. 정신을 차렸을 때, 왕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말해주었다. 아이는 사악한 마녀가 납치해갔다고. '아, 그래.' 그것은 구원이었다. 진실이어야 했으므로, 왕비는 그 사실을 마음 속 깊이 신뢰했다. '마녀가 내 아이를 가져갔어.' 그것이 진실이었다. 마녀가 아이를 가져갔어야 한다, 그게 최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이 진실이다. 모든 것은 사악한 마녀 때문이다. 9. 오랜 세월, 왕비는 진실 안에서 평온했다. 그러나, 거짓된 라푼젤이 돌아오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갔다. '저 아이는 누구지?'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면 안된다, 그러기엔 너무도 많은 세월을, 너무도 먼 길을 걸어왔다. 그녀는 웃었다. 웃어야만 하니까. 10. 일정을 소화하던 왕은 갑자기 속이 답답해져 치료사를 불렀다. 왕가의 어의는 익숙한 솜씨로 사혈을 진행했고, 두 접시의 피를 뽑아낸 뒤 물러났다. 속은 여전히 답답했지만, 그 사실을 이야기 하지는 않았다. 사혈 다음은 관장이 분명한데, 왕은 관장을 싫어했다. 그렇기에 어의에게 은화와 삭힌 청어, 훈제한 햄 한 덩어리를 주고 그 공을 치하한 뒤 내보냈다. "후우." 왕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 있다. 어쩌면 이 답답함은 몸의 질병이 아닐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라푼젤이 나타난 이후 시작되었다. 그 시절의 일. 그는 인정할 수 없었다. 태어난 아이의 머리를 보고 곧바로 떠오른 것이 그녀의 가문에서 데려온 기사였다. 쟁쟁한 금발. 빌어먹을, 자신의 아내, 왕국의 비가 한낱 기사와 통정하여 사생아를 낳았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기사와 레이디 어쩌고 하는, 저 먼 제국의 웃기지도 않는 기사도. 정신적 불륜이야말로 고귀한 기사의 행동이라더니 결국 몸으로 부딪힌거냐, 젠장. 왕은 모든 것을 묻기로 했다. 아이의 머리가 금발인 것은 병사들이 캐온 이상한 꽃을 먹은 덕이라고, 그렇게 말하라고, 어의를 매수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평안했다. 모두가 좋아했다. 왕비의 얼굴에도 늘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그래.' 그는 어려서부터 교육받은 지존으로서의 자격으로 알고 있었다,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금발머리 사생아는 그의 사랑스런 딸일 수밖에 없었다. 그 날 까지는. 11. 그 날. 아이는 죽어 있었다. '잘됐다.' 왕은 잠시 미소를 짓다가, 깜짝 놀랐다. 지금 저 어린 생명이 맞이한 죽음을 반기고 있는가? 혐오감으로, 왕은 전율했다. 반려의 불륜을 의심하고, 핏덩이의 죽음에 기뻐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왕, 군주였다. '잘됐군.' 군주로서의 그는, 이 상황이 매우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 되리란 것을 알 수 있었다. 12. 풍등. 하늘에 날리는 등불은 쓸쓸하게 죽어간, 시신조차 제대로 세상에 남길 수 없었던 그 아이를 위한 그의 사죄요 선물이다.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었다. 누가 풍등을 생각해냈는지, 왕은 그 당사자에게 훈장이라도 주고 싶었다. 매년 아이의 기일-납치되었다고 거짓말했던 그 날-에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날리는 풍등은 왕국 경제의 한 축이 되었다. 먼 이웃나라에서도 풍등 행사를 보기 위해 방문을 한다. 왕국은 점차 견고해졌다. 왕은 생각했다. '나의 결단은 틀리지 않았어.' 13. 하지만, 아이를 마녀가 납치해갔다고 말한 것은 실수였다. 그저 죽었다고 말하는 것이 나았을까? 마녀의 등장. 그 여파는 왕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그 빌어먹을 대교구에서 이단심판관이 기세등등하게 찾아왔다. 한 손엔 피묻은 '마녀의 망치'를 들고, 다른 손엔 십자가를 내세우며. 그들은 이단 심판을 핑계대고 무지한 왕국민들을 고문하고 재산을 압류했지만 그냥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죽어나가는 왕국민보다는, 풍등 행사로 벌어들는 돈이 더 많았고, 유입되는 왕국민들의 비율이 높았다. 더구나 이단 심판관들 때문에, 하늘로 올라가는 풍등의 수는 매해 늘어만 갔다. 공주를 위로하고, 비를 위로하고, 죽어간 이웃을 위로하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모두가 공주가 죽어간 날에 풍등을 쏘아올렸다. 14. 시간이 지나 이단심판관들은 지나친 폭압으로 인해 대주교들에게 탄핵당했고, 마녀사냥의 열풍도 시들해졌다. 그러나 왕국은 여전히 온 왕국민이 쏘아올리는 풍등 행사로 인해 굉장한 흑자를 올릴 수 있었다. 필요한 것은 슬퍼하는 왕실 인사들의 얼굴뿐. 왕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그녀'. 라푼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15.. 라푼젤은 느닷없이 나타난 것이다. '저 아이는 도대체 누구일까.' 상관없는 일일까. 모두가, 왕비가, 국민들이, 대신들이, 군사들이 기뻐하고 있으니까. 그는 군주. 진실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16. 왕이 긴 생각에 잠겨 있자. 옆에서 걷고 있던 라푼젤, 누군지 모르는 자의 여식일, 그 '여자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계세요 아바마마?" 아바마마라. 그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런 것이다. "그냥... 옛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라푼젤은 부푼 배를 안고 생긋 웃어보였다. 행복해보였다. 왕은 생각했다. 풍등 행사의 성격을 추모에서 축제로 바꿔도 이윤은 그대로 남을 것인가? 17. 유진은 고민하고 있었다. 그의 앞엔 한 권의 필사본이 놓여 있었다. 그것은 마녀의 일기였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다시 마녀의 탑을 찾았었다. 충동일 수도 있고, 그가 봤던 기묘한 환영 때문이기도 했다. 18. 그가, 그 탑에서 마녀의 칼에 찔린 뒤, 혼수상태에서 겪은 일은 라푼젤의 설명으로 들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꺼림직했다. 그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직감을 믿지 않는 도둑은, 시체뿐이니까. 결국 그는 도둑의 기술을 살려 탑을 꼼꼼히 뒤진 끝에 몇 주머니의 금화와 몇 개인가의 귀한 보석, 몇 줌의 약초, 그리고 한 권의 두툼한 일기를 발견했다. 그 일기가 바로 그의 고민거리였다. 19. 라푼젤을 키운 여자. 그녀는 마녀라 불리웠고,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정말 마녀일까? 유진은 일기를 읽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일기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는 다시 한 번 일기를 펼쳐보았다. 20. . . . 아아, 세상이 무섭게 변했다. 이단심판관은 어디에나 돌아다니고, 어제의 이웃들이 서로를 밀고 하고 있다. 약초를 캐서 사람들을 돕던 이들이게 '마녀'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들은 '말레우스 말레피카룸(마녀의 망치)'라는 책을 들고 다니며 내키는대로, 보이는 대로 마녀의 인을 찍는다. 오늘, 오랜 친구였던 엇나무숲의 르아누가 잡혀가는 것을 먼발치에서 목격했다. 온갖 고문을 받고 마녀라고 자백해겠지. 그리고 화형당할 것이다. 혹은, 마녀가 아니라고 버티다, 익사하겠지. . . . 이 광기는 견디기 힘들다. 신은 그 분의 자식들이 저지르는 짓을 알고 계실까? 더 깊은 숲 속으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 이 광기가 멈출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걸까? . . . 숲에 아기가 버려져 있었다. 더러운 금발에 비쩍마른 아이. 버려진 유랑민의 아이일 것이다. 어쩔까? . . . 동정심에 버려진 아이를 거뒀다.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어떻게 구해야 할까? 무엇보다 바깥 세상으로 나가 젖을 구하려면, 내 목숨도 위험하다. 하지만, 버려진 생명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아이는 여전히 몹시 쇠약해져 있다. '숲의 은총'을 써야할까? . . . 군대가 숲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물러날 때까지 숨어 있어야 할 것 같다. . . . 군대가 숲의 보물, 그 빛나는 꽃을 뽑아갔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들은 진정한 약효가 뿌리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으니. . . . 오랜 세월, 선인들의 비의로 내려왔던 숲의 보물은 과연 영험했다. 죽어가던 아이가 눈을 떴다. 칙칙하고 더럽던 금발조차 빛이 나고, 죽어가던 아이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랑스럽다. 아이의 이름을 짓기로 했다. 이 아이의 이름은... . . . . . . . . . . . 아아, 어째서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가.... 그 아이가 어째서 도적, 부랑자에 홀렸을까. 이대로는 그 아이는 불행해질 것이다. . . . 이대로는 안된다. 이 일로 다시 그 아이에게 엄마라고 불리지 못해도, 그런 슬픈 일이 있더라도... 적어도 그 도적은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 아이, 그 사랑스러운 아이는... 21. 유진은 일기를 덮었다. 그가 목격한 것은 탑을 올라간 뒤 등을 찔린 것 까지였다. 그 후에, 이러한 일들이 있었다, 그렇게 라푼젤이 말해주었다. 과연 그 모든 일들은 사실일까? 그는 진심으로, 사실이기를 바랬다. 그렇지 않다면.... 유진은 일기를 집어들고 잠시 벽난로 앞에서 서성였다. 망설임은 잠시, 그는 일기를 찢어 불길 속으로 밀어넣었다. '이런 진실은 누구도 원하지 않으니까.' 잠시 후, 그는 진심으로 그 "사실"을 잊었다. 가능했다, 그는 양심을 버린 도적이었으니까. 22. 공주로서, 후계자로서 일정을 마친 라푼젤은 홀로 침소에 들었다. 늘 활발한 미소가 감돌던 입가가 굳고, 얼굴이 차가워졌다. "웁..." 그녀는 헛구역질을 하다 침대 위에 피곤한 몸을 눕혔다. 피곤했다. 아마도 입덧 때문이리라. 그녀의 입덧은 노련한 산파도 처음이다 싶을만큼 심했다. 무엇도 넘기기가 힘들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역한 속을 달랬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 속이 다스려질 무렵. 그녀는 마음 속에서 어떤 '맛'을 떠올렸다. 그리고 거기에 이어 하나 둘 옛 기억이 떠올랐다. 그 음식을 먹고 싶었다. 어머니... 아니, 그 마녀가 해주었던 헤이즐넛 스프.... 22. 라푼젤은 울고 있었다. 그 마녀는 왜 간섭했을까. 정말로 사랑했던걸까. 그녀는 기억할 수 없었다. 그 오랜 세월, 마녀와 함께 살아왔는데도 어째서 기억해낼 수 없는 것일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팠다. " 마녀는 나를 납치했다고 했었던가? 마녀는 내가 공주라고 했던가. 나는 정말로, 공주일까? " 모르겠다, 그녀는 중얼거렸다. 기억나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칼로... 그녀를... 찔렀다. 어머니를... 마녀를... 찔렀다. 23. '유진, 당신이 제 머리를 잘랐어요, 그게 나를 구했어요.' 그것은 사실일까? '그래서 나는 자유로워졌어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말했다. 웃으며. 하지만 아무리 웃어도, 아무리 행복한 듯 말해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포옹해주던 마녀의 따듯한 손이. 그 무방비한 배를, 악랄하게 찔렀던 그 순간이. 너무나 약했다. 마녀의, 인간의 몸은. 배가 찔린 채, 무서운,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다가오려고 했던 것은, 마지막으로 다가오려 했던건, 보복하려고 했던걸까. "왜 당신은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봤던거야." 그녀는 배를 감싸안았다. "정말로 당신은 나를..." 나지막한 혼잣말. "사랑했던거야?" . . . . . 24.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렇지만 그 부분을 건드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행복하니까. 적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불행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어, 그것은 패배야. 그들, 라푼젤을 비롯한 왕가의 로열 패밀리들은 자신들을 보며 환호하는 국민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괜찮아, 행복할 수 있어. 억지로라도. 누구라도 기만하며. ---------------- ps . 무슨 약을 빨았냐면 감기약. s(;-_-)y-~ ~ ~
킬킬킬........
임시저장 목록을 뒤지다보니 이렁게 잉네? ㅋㅋㅋㅋ 무슨 생각을 한거지 저 당시의 술취한 나는? ㅋㅋㅋㅋ ----------------- < 대운하시대 > 2008.8월 착상. 2008.12월 손을 대다. 술 좋아. 1. 중국의 211번째 화성 탐사 로켓인 마오(猫) 11호가 발사 대기하고 있었다. "살아날 수 있을까요 우리?" "글쎄요. 저는 '17일 로스트'에 걸었는데요." "배당은?" "약소해요. 3.8배." "전 발사 폭발 15-30초에 걸었죠. 배당이 삼십만 팔천 이십배죠."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재촉했다. 뒤에서는 총을 든 군인들이 따라붙고 있었다. 문득 짜증이 났다. "뭡니까, 조종실 들어갈 때까지 따라올겁니까?" 군인들은 어깨만 으쓱할 뿐 내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상황이었다. 그들은 중국군이었고, 망해버린 한국의 말 따위는 배울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2. 세상 일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내가 이런 좃같은 상황에 빠지게 된 데에는 수많은 인간들의 삽질과 집단이기주의가 전지구적 규모로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로켓이다. 중국은 달 탐사같은 미제 양키놈들의 발길이 닿은 것은 시시하다며 처음부터 화성 탐사를 계획했다. 그리하여 야심차게 파산(破山) 1호를 발사했으나 대기권 돌파 후 반 알렌대에서 연락 두절이 돼버렸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좌절은커녕 동요도 하지 않고 "우리에게는 파산 1호의 자매함, 파산 2호가 있다."라고 발표한 뒤 일주일 후 다시 한 번 로켓을 쏘아올렸다. 파산 2호 역시 저 광할한 우주 어딘가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중국은 "조국 중국에 아들은 많다."라며 굴하지 않고 화성 탐사 로켓을 쏴댔다. 러시아에서는 중국의 발언은 2차 대전 중 "조국 러시아에 아들은 많다"의 표절이라며 항의했으나 아무 소용도 없었다. 로켓 발사는 중국 경제의 근간이 되었다. 20번째 실패 때부터 '로켓 토토'가 발매되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26회차 때 "발사 중 폭발"에 걸었던 단 일곱 명이 각각 1,200억원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탄 이후 세계는 로켓 토토의 열풍에 휩싸였다. 물론 '행방불명'이 가장 많았다. 로켓 토토가 때아닌 붐을 이루자 항간에서는 중국 정부가 로켓 토토의 수익금 때문에 일부러 로켓 발사를 실패하는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돌기도 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117차 부터는 예술품이나 문화재 등의 카피가 로켓 내에 장착되었다. 화성을 향하다 행방불명된 로켓이 언젠가는 태양계를 벗어날테니 이왕이면 보이저 호처럼 지구를 알릴 수 있는 장치를 해놓자는 의견때문이었다. 실로 지구 경제를 로켓이 떠받치고 있었다. 3. 한국은 초토화 되어 있었다. 무리한 토건 개발, 특히 존나 좃같이 괴상한 형태의 대운하 개발, 그에 맞물린 지속적인 외환 관리의 실패, 무엇보다 공사에 따른 환경 재앙으로 인한 전염병으로 박살이 났다... 라고 들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자면 "세종 고구마"를 먹으며 자랐었다는 것 정도? 쓰레기가 되버린 원화, 그 중에서 만원권을 태워서 만든 고구마에는 독특한 풍미가 있었다. 요즘도 가끔은 그 맛이 떠오르곤 한다. 마침 그 시기 로켓으로 잘 나가던 중국이 한국과 정치적 협상을 벌였다. 사실 말이 협상이지, 그냥 중국이 그렇게 하자니 넙죽 엎드린 것이지만... 그리하여 한국엔 "로켓 론"이라는 것이 생겼다. 중국측이 부담하는 돈으로 생활하고, 공부하고, 그리고... 어느 날 로켓 비행사로 중국측 로켓에 올라타는 것이다. 그리고 저 우주 어딘가로 산화하며 재화를 전 지구적으로 재분배하는 것이 바로 로켓 론의 본질이었다. 그리고 나는, 다른 대부분의 한국인처럼 로켓 론 수혜자 중 하나였다. 그 동안 뺑뺑이에서 안전하게 살아남았지만, 확률은 어둠 속의 화살처럼 나에게도 다가왔다. 나도 가는거다, 저 우주로. 그리고 배당률로 역사에 남겠지. 4. "근데 정말 화성에 도착하면 어떻게 될까요?" "화성이라... 정말 갈 수 있으면 화성 운하나 보고 싶은데. 어릴 때 웰즈의 화성침공 정말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화성 운하... 그거 맨 처음에 프랑스 어 잘못 번역한 양키들 때문에 벌어진 소동아니에요?" "뭐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앞으로 48초 뒤면 출발하는 우주선 안에 있는데." 로켓 론은 심오하다. 대부분의 인간을 염세주의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목숨이 달려있는 상황에서도 시큰둥하게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5. 우리는 화성에 도착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조차 수백회의 경험이 쌓이자 일부러 실패하려 해도 실패할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말았던 것일까. "어때요?" "중국이 일단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답니다." 나는 황당한 기분에 되물었다. "아니, 도박판에서 하우스가 파산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우스에서 돈을 몽딴 딴데 걸었으니까." 6. 끝이 보이지 않는 운하를 바라보며 우리는 감탄했다. "그나저나 극관에서 적도 근처까지 운하를 뚫다니... 대단한 기술력이었군요. 이런 기술력을 가지고 왜 망했을까요?" 7. 화성인들이 남긴 기록들을 모두 지구로 전송했다. 이 기록들은 암호가 아니었다. 모두 친절하게 작성되어 있었다. 심심해서 보다보면 나조차 해석이 가능한 곳이 있을 정도였다. 우리는 지구 학자들이 보내올 해석문을 기다렸다. 7. "왜 울어요?" "그냥 눈물이 나는군요." 경기 창출을 위한 대규모 공사를 계획했다. 바로 극관의 신선한 물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화성 환경 보존 협회 등에서 모두 반대를 했다. 그러나 지도자는 "전 화성적 규모"의 공사가 화성의 수분을 풍족히 할 것이며 또한 수질을 개선시키고, 화성인들의 여가 생활을 보장하며, 전 화성적 규모의 관광 사업을 촉진시킬 것을 공언했다. 그리고 화성은 멸망했다. ------------------------------ 플롯만 간간히 대충 써 내려간 것 같은데..... 완성하긴 귀찮고... 다시 쓸 것 같지도 않고... 고쳐쓸 이유도 없는 단문이고... ...해서 자폭 쪽에 올림... ㅋㅋㅋ ... -_-;;
아니 이건 뭐야...
샤룩 칸이 뻔뻔하게 자기 이름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어? 어머, 이건 꼭 봐야해... ...라는 심정으로 봤음... -_-;;; 근데 영화를 다 보고... 여러가지가 마음에 남았지만... 가장 크게 남은 것은... ...까졸, 많이 늙었구나... ㅜ_ㅠ ...이상. -_-;;;
모처럼 고열로 녹아내려 진흙탕이 되버린 이글루를 보고 있자니,
뭔가 하지만 난 게으르잖아? 난 안될거야 아마. -_-; ps : 포스팅들 보고 있자니 제발 게을러줬으면 하는 사람들도 참 많더만... 어째서 그 사람들은 부지런한 것이지...? -_-
아 거 뭐...
기능을 따고 연습 면허를 받은 뒤 간이 쌔려 부은 상태로 친구를 옆에 싣고 도심으로 차를 몰고 거리로 나가보면... 후덜덜덜덜덜덜 -_-;;; 아 씨바. 뭐야 이거 무서워. -_-;; 평소엔 같잖아 보이던 차들이 하나같이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무장한 화랑이라거나 반자이 돌격을 감행하는 가미가제 또라이들처럼 보이는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_-;;; 아니, 도대체 무서워서 차선을 바꿀 수가 없삼... 옆에서 친구가 "됐어! 지금 뒤에 차 없어! 오른쪽 깜박이넣고 차선 바꿔! 그래야 우회전해서..."... 라고 해봐야... "우ㅇㅊㅇㅊㅁ두ㅛㅇ저ㅈㅇ~" 뭐... 눈에 사이드고 백밀러고 아무 것도 안 들어오니 사고날까 두려워서 그냥 직진을 할 뿐... 결국... ![]() ...이러하니, 처음엔 얌전히 친구에게 운전을 맡긴 채 한적한 교외로 떠나 차가 거의 없는 그 곳에서 핸들을 넘겨받은 뒤 주행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_-;;; 처음엔 속도계나 사이드미러, 백미러를 볼 경황도 없이 차선에서 벗어나지 않나 노심초사하며 그냥 차 앞(먼 곳도 아니고 그냥 딱 바로 차 앞 -_-;;;)에만 시선을 두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러다 사고난다. 무서워도 좀 멀리 바라보며 시작하자. 그 편이 차선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_-;; 차체 감각이 없으면 현재 자신의 차가 도로에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 몰라서, 좌측으로 기울었나, 오른쪽으로 빠져나갔나 안절부절 할 수도 있을 것이삼.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주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겠삼. 운전석에 앉아 편안하게 앉아 있을 때, 오른쪽 무릎이 도로 중앙에 위치하게 하면 거의 확실함. 오른쪽 무릎이 도로 중앙에 위치한 경우라면 차체도 차선을 벗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믿어지지 않으면 그 상태 그대로 차를 세운 뒤 내려서 확인해 볼 것. 나중엔 그런 거 없이도 대강 차가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 사이드미러등을 통해 알 수 있지만 불안하다면 오른 무릎을 기준으로 달리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삼. 그리고 한적한 도로에서 차를 몰아볼 것 같으면... 액셀을 조금 밟고 진행하면 본인의 느낌으로는, "헉! 제로의 영역이닷!" ...이라며 스피드에 감동할 수도 있겠지만, 그 실체는 고작 시속 40~50km... -_-;; 남이 모는 차는 시속 200km라도 "후, 느리군"이라며 따분해 할지라도, 처음으로 자신이 몰 때 시속 60km라면 공포로 온 몸이 떨릴 정도의 (...덤으로 창백해진 옆자리 친구의 주기도문 소리를 들을 정도의... -_-;;) 속도인 것이다. -_-;; ....그러니 스피드에도 좀 익숙해지도록 해보자. -_-;; 운전면허시험 감점 사항 중에는 과속도 있지만(지정속도 이상으로 10초 이상이면 자동 탈락) 속도 미달 감점도 있다... 그렇게 한적한 도로에서 속도도 좀 내보고 차선 바꾸기 연습도 해 보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이제 "본격 도로주행" 연습에 매달리자. (이 경우 강남 도로주행 코스만 서술했지만, 자신이 시험보는 곳의 약도나 동영상등은 국가면허시험장 홈페이지에 모두 등록되어 있으니 알아서 확인하도록 하자...) 간혹, 코스 안 외우고 다른 곳에서 연습하다 "코스 외워야 해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패망의 지름길이다. -_-;;; 코스 이탈이면 운전 스킬에 관계없이 탈락이삼... -_-;; 그러면 강남 운전면허 도로주행 코스 약도를 살펴보삼. 참고로 B코스는 예비 코스이고 오로지 A와 C코스... 특히 2종 자동 쪽은 A코스를 많이 시험본다... 1종보통은 언덕길이 구비된 C코스도 자주 보는 듯... 강남면허시험장 코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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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에냑 |